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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노코마치 (小野小町) 와 관련된 즈이신인 (随心院) 의 문

  교토 지하철 도자이선 (東西線) 의 오노역 (小野駅) 근처에 있는 두 채의 몬제키 (門跡) 절들 중 하나인 가즈지 (勸修寺) 에 전해져 오는 사랑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즈이신인 (随心院) 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즈이신인은 언제나 오노노코마치 (小野 小町) 라는 미녀와 관련지어집니다.  그 절은 오노 (小野) 라는 성을 가진 일족이 오랫동안 살았던 터에 세워져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오노노코마치를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Cleopatra) 그리고 중국의 양귀비 (楊貴妃) 와 더불어 세계 3대 미녀들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일본 고유 정형시 와카 (和歌) 의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4-1185) 를 대표하는 6대 달인 중의 한 명으로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아름답고 지성적인 여성에 관해 200 개 이상의 일화가 전국적으로 전해져 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모모요가요이 (百夜通い) 인데 한국말로 ‘백일밤의 방문’ 이라 합니다.

  코마치 (小町) 는 35살까지 교토시내에 있는 궁정에서 여집사로서 일해오다가 닌메이 천황 (仁明天皇) 의 죽음을 계기로 궁정 근무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고향인 오노로 돌아가 남은 인생을 본가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후카쿠사 (深草) 라는 장군이 코마치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연애편지를 한 통 보냈습니다.  그녀는 조금 망설이다가 답장을 보냈습니다.  "만약 장군님이 백일 동안 매일 저를 찾아와 주신다면 저는 장군님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후카쿠사는 코마치의 매력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건 바람이 부는 날이건 그녀를 매일 밤 찾아갔습니다.  그는99 일의 밤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다녀갔지만, 100 일째 되던 날  중병에 걸려 있었던데다가 폭설까지 내리는 불운이 겹쳐 결국 도중에 눈속에 파묻혀 얼어죽고 말았습니다.

  코마치는 그가 한 번 방문할 때마다 가야라는 나무열매를 하나씩 실에 꿰면서 세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99 개의 가야 열매를 그가 다니던 길 양쪽에 심었습니다.  예전에는 그 길가에 99 그루의 가야 나무가 우거져 있었지만 현재는 그 중 2 그루 만 남아 있는데, 사람들은 그 나무를 ‘코마치가야’ 라고 부르면서 둘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의 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여자 옷을 입은 4 명의 어린이들이 3월 말에 즈이신인에서 추는 하네즈 오도리 (はねず踊り) 라는 춤입니다.  하네즈는 그 절 정원에서 피는 매화의 고상한 연분홍색을 의미합니다.  무용수의 옷도 그 색으로 염색되어 있습니다.  춤출 때 불리는 노래의 주제는 그 둘의 슬픈 사랑이야기이지만 관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깊음이 있는 춤을 즐길 수 있게 미소를 지어내도록 표현됩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놓칠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오노노코마치의 노년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입니다.  만약 그녀의 처진 얼굴과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는 이마나 목을 보면 영원한 진리를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허무할까 ?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어찌나 잔혹한지... !  특히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더욱 와 닿을 것 같습니다.

고마치 (小町) 가 후카쿠사노쇼쇼(深草少将) 의 방문 때마다 회수를 세기 위해 썼다는 가야 열매

 

 

 

 

 

 

 

 

 

 

 

 

고마치 (小町) 가 뿌린 열매가 성장해서 가야 나무가 되었다

 

 

 

 

 

 

 

 

 

 

 

 

 

 

 

 

 

 

 

즈이신인 (随心院) 에서 3월에 네 명의 아이들이 추는 하네즈 오도리 (はねず踊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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