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큐전철 (阪急電車) 아라시야마선 (嵐山線) 마츠오역 (松尾駅) 의 서쪽으로 마츠오신사 (松尾神社) 의 넓은 경내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 신사의 입구 앞에 남북으로 뻗어 있는 옛가도를 따라 남쪽으로 약 400 m 쯤 가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의 하나인 츠키요미신사 (月読神社) 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곳에 모셔져 있는 신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서기 489 년 겐조천황 (顕宗天皇) 의 명령으로 미나마 (任那) 라는 백제에 설치한 일본부로 가게 된 귀족 아베노오미코토시로 (阿閉臣事代) 가 도중 규슈 (九州) 와 한반도 사이에 있는 이키 (壱岐) 라는 섬에서 2, 3 일 정도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셔져 있는 달신 츠크요미 (月読) 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를 교토로 데려가면 일본사람이 모두 행복해질 것이다!"
아베노오미코토시로는 천황에게 그 사실을 전한 후 그 신을 모시기 위해 가츠라가와 (桂川) 라는 강 가까이에 작은 신사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 신사가 훗날 홍수로 떠내려간 바람에 지금의 장소에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그 재건을 위해 애쓴 사람은 이키섬 출신인 오시미노스쿠네 (押見宿禰) 였습니다. 그는 고향에서 일부러 교토까지 와서 죽을 때까지 그 신사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합니다.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자손들은 메이지시대 (明治時代/1868-1912) 까지 계속 그 신사를 지켰다고 전해집니다.
아마테라수 (天照), 츠쿠요미, 수사노오 (須佐之男) 세 명의 신들 중 츠쿠요미만 조금밖에 신화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니혼쇼키 (日本書紀) 라는 고문서에서 그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달신 츠쿠요미와 같이 하늘세계 타카마가하라 (高天原) 를 지배했던 태양신 아마테라스는 지상세계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 (葦原の中つ国) 에서 민중을 위해 먹을 것을 만드는 음식의 신 우케모치노카미 (保食神) 를 찾아가도록 츠쿠요미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츠쿠요미는 지상세계로 내려가 우케모치노카미를 찾아갔는데 그 음식의 신은 하늘의 신 츠쿠요미가 갑자기 찾아온 것에 아주 기뻐하며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케모치노카미가 육지로 고개을 돌리자 그의 입에서 밥이 나왔고, 바다로 돌리자 여러 가지의 물고기가, 산으로 돌리자 온갖 고기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온 식재료 모두를 이용해서 손수 만든 요리로 츠쿠요미를 대접하고자 했습니다.
츠쿠요미는 그런 광경을 보고 구역질이 나서 우케모치노카미에게 화를 냈습니다. "너는 네 입으로 내뱉은 것을 나에게 먹이려고 하는구나! 모두 기분 나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허리에 차고 있던 칼로 음식의 신을 찔러버렸습니다. 그 후 츠쿠요미는 하늘세계로 돌아가 아마테라스에게 자기가 한 일을 보고했습니다.
아마테라스는 츠쿠요미에게 화내며 말했습니다. "그 신을 칼로 찔렀다고!!! 우케모치노카미는 지상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먹을 것을 만드는 신성한 신이다!! 네 얼굴을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그 후 그녀는 그를 영원히 멀리했습니다. 그때부터 태양 (아마테라스) 과 달 (츠쿠요미) 은 동시에 하늘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후 아마테라스는 우케모치노카미를 확인하기 위해 사자를 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로 파견했습니다. 그 신은 틀림없이 죽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에서 소와 말이 태어났고 이마에는 조가 무성했고 눈썹, 눈 그리고 배에는 각각 누에, 피, 벼가 생겼습니다. 그 외에 보리, 콩, 팥이 음부에서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사자는 발견한 음식을 모두 다카마가하라로 가지고 돌아가 아마테라스에게 건내며. 모든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아마테라스는 그 곡물과 고기를 일본 전국으로 보급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도 우리 인간들이 여러가지 음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