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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겐지 (仲源寺) 의 문

  한큐전철 교토선 (阪急電鉄 京都線) 종점인 교토카와라마치역 (京都河原町駅) 에서 시조대로 (四条大通) 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교토시내 동부 지역인 히가시야마구 (東山区) 인데 야사카신사 (八坂神社), 마루야마공원 (円山公園) 그리고 치온인 (知恩院) 등 볼 만한 것이 많아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가모가와 (鴨川) 동쪽에 있는 미나미자 (南座) 라는 훌륭한 극장 건물 옆에 있는 작은 절을 알아차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언제나 조용한 편입니다.

  그 절의 이름은 주겐지 (仲源寺) 인데 사람들은 보통 절 본존의 이름인 메야미지조 (目病み地蔵) 즉 ‘눈병을 앓는 지장’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그 지장은 신자들의 눈병을 자신의 눈으로 옮겨와 고쳐 준다고 알려져 크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 지장에 관해 전해져 오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원래 주겐지는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4-1185) 에 죠쵸 (定朝) 라는 불상 조각가가 새긴 지장보살 (地蔵菩薩) 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작은 당인데, 가모가와에 세워져 있는 시죠오하시 (四条大橋) 라는 큰 다리 북동쪽에 서 있었습니다.  가모가와는 큰비가 내리면 자주 범람해서 시내까지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신자들이 그 지장 앞에서 제발 비가 그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가마쿠라시대 (鎌倉時代) (1185-1333) 1228 년 어느날 비가 억수 같이 쏟아졌습니다.  가모가와의 수위가 순식간에 높아졌고  마침내 시내로 강물이 넘쳐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홍수 방지를 담당하던 관원이 지장 앞에 와서 열심히 빌었습니다. "제발 어서 비가 그치게 해 주세요!!!"

  그러자 큰비가 거짓말처럼 싹 그쳤다고 합니다.  지장 덕분에 교토 시민들은 아슬아슬하게 홍수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사람들은 그 지장을 아메야미지장 즉 ‘비를 그치게 하는 지장’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신자들이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고 있는 주겐지 (仲源寺) 의 경내

두번째 이야기

  옛날옛날 주겐지의 지장에 대한 신앙심이 두터운 노부부가 절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할아버지가 심각한 눈병에 걸렸습니다.  할머니가 지장에게 남편이 빨리 회복되기를 빌었는데 어느날 밤에 지장이 그녀의 꿈 속에 나타나 할아버지의 병을 자기 눈으로 가져갔습니다.  다음날 할아버지는 자기 오른쪽 눈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노부부는  지장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기 위해 서둘러 주겐지에 가서 지장 앞에 앉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지장의 오른쪽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눈물도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야미지장 즉 ‘눈병을 앓는 지장’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메야미지장의 첫음절인 ‘아’ 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져버려 메야미지장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어쩌면 이름의 변화에 따라 지장에 관한 전설도 바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절이나 불상 이름의 음절 하나만 빠졌는데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것이 재미있네요!

메야미지장 (目病み地蔵) 이라고 쓰여 있는 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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