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레가미 (濡れ髪) 신사에서 돌아가는 길에 큰 대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대문은 보면 볼수록 위대하고 놀라운데 에도시대 (江戸時代) (1603-1867) 2대 장군인 도쿠가와 히데타다 (徳川秀忠) 의 명령에 따라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큰 대문이라 합니다.
또한 그 대문은 높이 24m, 넓이 50m 그리고70,000장의 기와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 역사적 배경과 함께 거대한 크기로12년 전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대문 상층부에는 넓은 불당이 있는데 그 안에는 16개의 스님 조각이 큰 불상 하나를 중심으로 하여 8개씩 모셔져 있고, 천장과 벽에는 힘찬 용들과 매혹적인 선녀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당내는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압도합니다.
그런데 그 큰 불상 왼쪽 앞에 어떤 한 부부의 작은 조각이 있는데 각각 나무 상자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 부부는 바로 도쿠가와 히데타다 장군으로부터 그 대문을 지으라는 명령을 받았던 목수의 우두머리인 고미킨에몬 (五味金衛門) 과 그의 아내라고 전해집니다.
당시 그 부부는 무거운 책임을 맡은 이상 만약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할복까지 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 자신의 모습을 조각했는데 대대로 그들의 존재를 남기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완벽한 대문이 완성되었지만 처음에 계획된 예산보다 상당한 금액이 초과되어 부부는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할복을 했습니다.
그 후 그들에게 깊은 동정을 느낀 신자들이 명복을 빌며 부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조각의 크기에 맞는 두 개의 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고미킨에몬 부부 조각이 놓여져 있는 두 개의 나무 상자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 부부는 죽어서까지도 원했던대로 자신들의 존재를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확실하게 남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