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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미상 (お文さん) 이 그려진 에마 (絵馬) 가 있는 교간지 (行願寺) 의 문

   게이한전철 (京阪電鉄) 마루타마치역 (丸太町駅) 서쪽에 있는 교토고쇼 (京都御所) 의 넓은 부지의 대각선으로 시모고려진자 (下御霊神社) 라는 신사와 교간지 (行願寺) 라는 절이 남북으로 나란히 서 있습니다.  그 교간지를 사람들은 보통 고도 (革堂) 라고 부르는데   ‘가죽의 당’ 을 의미하는 별명입니다.

  어느 날 그 절의 제1대 스님이 실수로 임신한 사슴을 활로 쐈는데 그때 그 사슴이 충격으로 새끼를 낳았고 아기 사슴을 걱정하면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 사슴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외투에 불경을 써서 그것을 입고 일본 전국을 순례했기 때문에 지어진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그런데 그 절에는 유레이에마 (幽霊絵馬) 라고 불리는 그림이 있는데  유레이 (幽霊) 는 유령 또는 귀신을, 에마 (絵馬) 는 소원을 쓰는 말 (馬) 이 그려진 나무판을 의미합니다.  그 유레이에마에는 젊은 여자가 그려져 있고 그 옆에는 손거울 하나가 끼워져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그림 속의 젊은 여자는 오후미상 (お文さん) 이라 불리는데 지금의 시가현 (滋賀県) 인 고슈 (近州) 의 가난한 농민의 열 살짜리 딸로 고도 근처에 사는 욕심 많기로 소문난 전당포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더부살이로 일했다고 합니다.

  오후미상은 아이들을 좋아해서 모든 것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기를 데리고 고도에 가서 신자들이 부르는  절의 순례가를 듣고 그 노래를 자주 자장가로 아이에게 불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결국 그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당포 집 아이가 그 순례가를 부르고 있을 때 우연히 그 노래를 전당포 주인이 듣고 말았습니다. 주인은 호께종파 (法華宗派) 의 열성적인 신자인데 자신의 아이가 부른 노래가 다른 종파의 순례가였기 때문에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불러온 오후미상을 용서하지 못하고 때리고 차서 그만 죽이고 말았습니다.

죽은 오후미상 (お文さん) 이 유령으로 나타났다는 교간지 (行願寺) 의 본당

  오후미상의 사체를 집 마당에 묻은 후 전당포 주인은 그녀의 부모에게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고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말이 의심스러웠던 부모는 고도의 본존인 관세음보살 (観世音菩薩) 에게 간절히 기도하면서 진실을 물어봤습니다.

  그때 마침 오후미상의 영혼이 부모의 앞에 나타나 자기가 주인에게 죽임을 당해 마당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고하며 자신이 쓰던 손거울을 같이 묻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그 전당포 주인은 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가엾은 딸의 명복을 빌며 그녀가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을 판자에 묘사시켜 그녀의 손거울과 같이 고도에 봉납했습니다.

  그래서 그 에마는 손거울과 같이 고도의 본존인 관세음보살 옆에 끼워져 있게 되었고  그 뒤로 지금까지도 일본의 오봉 (お盆) 인 추석에 이틀 동안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참배자가 언제나 가득 차 있는 교간지 (行願寺) 의 본당

 

 

 

오후미상 (お文さん) 의 사후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7명의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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