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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카노탑 (八坂の塔) 근처에 있는 야사카코신도 (八坂庚申堂) 의 문

  게이한전철 (京阪電鉄) 기요미즈고조역 (清水五条駅) 에서 내려 기요미즈데라 (清水寺) 를 향해 동쪽으로 가면 왼쪽에 야사카노토 (八坂の塔) 라는 작은 탑이 있습니다.  그 탑은 이곳 히가시야마 (東山) 지역을 관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똑바로 내려가면 야사카코신도 (八坂庚申堂) 라는 절의 작지만  눈에 확 띄는 새빨간 문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문 옆에는 고신 (庚申) 즉 경신이라고 새겨진 큰 비석이 있는데 경신신앙 (庚申信仰) 의 절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경신이라는 것은 십간 (十干) 과 십이지 (十二支) 를 조합해서 나온 육십 간지의 하나로 십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 신(辛), 임(壬), 계(葵) 라 하고, 십이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 유(酉), 술(戌),  해(亥) 라 합니다.  중국에서 유래된 십간과 십이지는 일본과 가까이에 있는 나라들 한국,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도 전파되었습니다.

  노자 (老子) 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종교인 도교 (道教) 에 따르면 인간의 체내에는 산시 (三し) 라는 세 마리의 벌레가 숨어 있다고 전해지는데 그 벌레들이 경신날 (庚申日) 이 되면 한밤중에 자고 있는 사람 몸에서 빠져나가 하늘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에게 자기 주인이 지금까지 했던 나쁜짓에 관해 자세하게 고자질해서 그 벌레의 이야기에 따라 하느님이 그 주인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죽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벌레의 실체를 두려워하며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4-1185) 에는 사람들이 벌레가 몸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룻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같이 모여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긴 밤의 지루함과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구쿠리자루 (括り猿) 라는 원숭이의 모습을 한 부적이 많이 매달려 있는 지장당

 

또한 사람들은 야사카코신도로 참배를 하러 가 본존 불상인 쇼멘콘고 (青面金剛) 에게 합장하기도 했는데 중국에서 건너온 그 본존은   몸에서 벌레들이 나오면 그 즉시 맛있게 잡아먹어 버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야사카코신도의 이름에는 신 (申) 즉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가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경내에는 구쿠리자루 (括り猿) 와 미자루 (見猿) 이와자루 (言わ猿), 기카자루 (聞か猿) 라 불리는 원숭이 장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구쿠리자루는 천으로 만들어진 작은 원숭이 인형으로 양손과 양발이 실로 하나로 묶여 줄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 인형들은 부적의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그 묶인 원숭이를 보면서 자기 자신을  비유하여 억지나 욕망을 자제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자루는 두 눈을, 이와자루는 입을, 기카자루는 두 귀를, 양손으로  가리고 있는 원숭이 동상으로 아무것도 보지 않겠다는 것, 말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듣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세 가지의 맹세를 지키면 평생 안락하게 살 수 있다는 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 고자질쟁이 벌레들도 원숭이들처럼 눈, 입, 귀를 가리고 행동하면 좋을 텐데..... 라고 당시의 사람들도 생각했을 것 같군요 !

세 가지 원숭이의 조각, 아무것도 보지 않겠다, 말하지 않겠다, 그리고 듣지 않겠다

지장당 주위에 있는 원숭이의 모습을 한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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