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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 (石川県) 에 있는 산의 이름을 따와 지어진 하쿠산신사 (白山神社) 의 입구

  교토시청 (京都市庁) 에서 서쪽으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신사  하쿠산진자 (白山神社) 가 있습니다.  하쿠산 (白山) 은 지금의 이시카와현 (石川県) 인 가가 (加賀) 라는 지방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의 이름입니다.  그러면 왜 쿄토 시내에 있는 신사가 멀리 있는 산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헤이케씨 (平家氏) 일족이 전국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던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4-1185) 후기 그 일족 무사들 몇몇이 가가 지방의 하쿠산 속에 있는 신사에서 행패를 부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신사의 신관들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헤이케의 무사들이 자신들의 신을 모욕했다며 천황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서 단체로 축제용 가마 세 대를 지고 교토 시내에 있는 궁전으로 몰려가 천황을 만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신관들은 여인들이나 승려들이 사용하던 언월도 (薙刀) 나 칼로 무장한데다가 세 대의 가마 안에 모신 신들의 위세를 등에 업었지만 완전히 무시당한 채 궁전을 경호하던 무사들에 의해 쫓겨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신관들은 무사들로부터 서둘러 도망쳐야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지고 있는 가마가 도망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결국 가마를 궁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내버린 채 

가가지방의 하쿠산으로 도망가버렸습니다.

  그후 그 내버려진 세 대의 가마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되어서 점점 풍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런 슬픈 모습의 가마를 매일 차마 볼 수 없게 된 이웃 사람들이 작은 당을 지어 그 가마를 제대로 모셨던 겁니다.  그리고 가마의 원래 소재지에 따라 신사의 이름을 지어서 그것이 교토 시내에 있는 하쿠산진자의 기원이 된 것이라 합니다.

  단지 살기 위해서 신을 모신 가마를 버리고 가버린 가가지방의 신관들이 얼마나 비겁하고 차가운지..... !  하지만 그와 반대로 내버려진 가마를 위해 교토 시내에 하쿠산진자를 지어준 그 이웃 사람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는지.... 지금도 하쿠산진자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옛날 내버려진 축제용 가마가 있던 하쿠산신사 (白山神社) 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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