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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사고젠 (袈裟御前) 묘가 있는 고이즈카조젠지 (恋塚浄禅寺) 의 문

  모리토 (盛藤) 라는 무사가 동료의 아내인 케사고젠 (袈裟御前) 에게 연정을 품게 되어 결국 실수로 그녀를 죽이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모리토는 깊이 깨닫고 출가하여 몬가구 (文覚) 라는 승려가 되었다는 이야기의 무대인 고이즈카데라 (恋塚寺) 근처에는 모리토의 행동과 호칭에 따라 이름 지어진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모리토는 자기가 안고 있는 것이 케사고젠의 목임을 알고 절망의 늪에 빠져 그것을 들고 한동안 넋이 빠진 채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우연히 어떤 연못을 보게 되었고 케사고젠의 피투성이 목을 정신없이 연못물로 씻기 시작했는데 그때 연못이 온통 새빨개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부터 새빨개진 연못 주위의 지역은 아카이케 (赤池)  즉 ‘빨간 연못’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몬가구라는 승려가 된 후에도 모리토의 격한 기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진고지 (神護寺) 라는 황폐한 절을 재건하는 데에 필요한 헌금의 부탁을 무시당했을 때 당시의 권력자인 고시라카와조코 (後白河上皇) 라는 퇴위한 천황을 심하게 비판했습니다.  모리토의 거만한 태도가 조코를 격노하게 했고 결국 모리토는 땅 속 깊이 판 옥에 100일간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후로부터 그곳 주변지는 몬가구초 (文覚町) 즉  ‘몬가구마을’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고이즈카데라에서 가모가와 (鴨川) 라는 강을 건너 북쪽으로 약 2 km떨어진 곳에 고이즈카조젠지 (恋塚浄禅寺) 라는 비슷한 이름의 절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절에도 케사고젠의 목이 땅속에 묻혀 있다고 하는 석탑이 있습니다.  그 절에 전해져 오고 있는 전설에 따르면 고이즈카데라와 같은 역사적인 배경으로 몬가구라는 승려가 케사고젠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웠다는 것입니다.

  만약 케사고젠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도깨비가 아니라면 그  절들 중 하나는 유명한 전설을 이용해서 그 이야기를 믿고 있는 신자들을 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에도시대 (江戸時代) (1603–1867) 의 고문서에 따르면 고이즈카조젠지에 있는 석탑은 옛부터 ‘사랑의 무덤’ 이 아니라 ‘잉어의 무덤’ 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석탑 아래에 잉어 한 마리가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당시 그 물고기는 때때로 도깨비로 변신해서 마을 안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애를 먹던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그를 물리쳤습니다.  그후 잉어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무덤이 그 절의 경내에 세워졌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르는 사이에 ‘사랑의 무덤’ 으로 호칭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잉어(鯉) 와 ‘사랑(恋) 은 일본어로 ‘코이’ 라는 동음이의어라 벌어진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 모리토와 케사고젠의 이야기는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衣笠 貞之助) 라는 감독이 지옥문 (地獄門)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하여 1954 년 간느 (cannes)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고이즈카조젠지 (恋塚浄禅寺) 의 귀여운 다른 문

고이즈카조젠지 (恋塚浄禅寺) 의 본당

 

 

 

 

 

 

 

 

 

 

 

 

 

남편의 동료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던 게사고젠 (袈裟御前) 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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