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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 (東寺) 의 서쪽에 있는 야토리지장 (矢取地蔵) 의 입구

 

  긴테츠전철 (近鉄電鉄) 의 교토선 (京都線) 도지역 (東寺駅) 에서 내려 구조대로 (九条大通) 를 따라 도지 (東寺) 의 남쪽 담 앞을 지나 서쪽으로 약 20분 가면 오른쪽으로 소박한 작은 절당이 보입니다.  그 절당에는 야토리지조 (矢取地蔵) 라는 돌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 절당 뒤쪽으로 라조몬 (羅城門) 이라는 남대문이, 서쪽에는 사이지 (西寺) 라는 절이 도지 (東寺) 와 한 쌍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도지, 사이지 그리고 라조몬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그 지역에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야토리지조가 그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 (794-1185) 에 교토 시내에는 도지와 사이지라는 절이 유명했는데 더지는 구카이 (空海) 라는, 사이지는 슌빈 (守敏) 이라는 고승이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교토 지방에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서 백성들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매일 비를 내려달라고 신께 빌었지만 아무 효과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견디지 못한 당시의 쥰와천황 (淳和天皇) 은 구카이과 슌빈에게  도와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하여 비를 오게 하려는 기도가 시작됐고 구카이와 슌빈은 경쟁하게 됐습니다.

  먼저 슌빈이 사이지의 금당 (金堂) 안에서 사흘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내리게 한 것은 자신의 이마에서 떨어져 내린 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카이가 신센엔 (神泉苑) 의 용이 모셔져 있는 작은 당 앞에서 기도를 올렸는데   비를 다스리는 용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사흘 동안이나 비를 내리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슌빈을 제외한 모두가 비를 맞으면서 뛸 듯이 기뻐했지만 완전히 체면이 구겨진 그는 구카이에게 증오를 품었고 그를 죽이려고 라조몬에 숨어 활에 화살을 당긴 채 그를 기다렸습니다.

  구카이가 라조몬으로 다가오자 슌빈은 그를 향해 뒤에서 활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승려가 갑자기 둘 사이에 나타나 구카이를 대신해 화살을 향해 몸을 돌렸습니다.  구카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지나갔습니다.

옛날 교토시 남대문인 라조몬 (羅城門) 이 있었던 지점

  그때 구카이를 살린 그 승려가 바로 야토리지조라는 지장보살의 화신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야토리’ 는 ‘화살을 잡는다’ 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돌불상의 오른쪽 어깨에는 화살에 찔린 듯 한 상처가 남아 있어 지장의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성호 (城濠) 를 전경으로 한 도지 (東寺) 의 탑의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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