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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반대쪽에서 찍은 벤케이이시 (弁慶石)

  최고의 권력자인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의지를 꺾은 돌불상이 있었지만, 그런 돌이 교토에서는 드물지 않은데 다른 돌을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게이한전철 (京阪電鉄) 의 산조역 (三条駅) 에서 약 500 m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산조대로가 두 개의 상가길들과 교차하고 있는데 신쿄고쿠 (新京極) 상가와 데라마치 (寺町) 상가입니다.

  그 교차로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현대적인 빌딩 1층에 기름 종이 전문점이 있습니다.  그 가게 입구 옆 계단 밑에는 큰 돌 하나가 안내판과 같이 간소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돌은 벤케이이시 (弁慶石) 라 하는데 그 돌이 있는 곳도 벤케이이시조 (弁慶石町) 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벤케이 (弁慶) 는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4 – 1185) 의 승려의 이름으로 그는 히에이산 (比叡山) 의 꼭대기에 있는 엔랴쿠지 (延暦寺)라는 절에서 수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너무나 난폭해서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주 동료 승려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결국 그 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벤케이는 가마쿠라시대의 첫장군인 요리토모 (頼朝) 의 남동생 요시츠네 (義経) 라는 무사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요리토모가 천하를 손에 쥐려고 했을 때 요시츠네는 일본 각지의 전투에서 적인 헤이케일족 (平家一族) 을 완전히 패배시켜 요리토모의 출세에 큰 공헌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요시츠네가 그의 삼촌과 같이 요리토모를 반역했다는 오해로 그는 형에게 쫓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히라이즈미 (平泉) 라는 토호쿠지방 (東北地方) 의 작은 마을로 도피하여 그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던 반(反)요리토모인 귀족의 저택에서 숨어지냈지만  친(親)요리토모가 된 그 귀족의 아들에게 공격을 당해 결국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인 후 할복자살을 했습니다.

  벤케이는 어렸을 때 현재 그 돌이 전시되어 있는 곳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요시츠네가 도호쿠지방으로 도피했을 때 신하인 벤케이도 그와 같이 갔습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벤케이는 소수의 수비대로 수많은 적의 병사들을 상대로 해서 팽팽하게 싸웠지만 결국 적 모두의 표적이 되어 죽게 됩니다.  그때 그는 언월도 (薙刀) 로 몸을 지탱해가며  많은 화살이 자기 몸에 꽂힌 채 죽어가면서도 꼿꼿이 선  자세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옆에서 찍은 벤케이이시 (弁慶石)

  훗날 사람들은 벤케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그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돌을 도호쿠지방으로 보내 그의 묘 근처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 돌을 옮겨온 후부터 그 돌이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교토로 돌아가고 싶어 !"  그리고 그때부터 원인불명의 열병이 온 마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벤케이의 영혼임에 틀림없어 !  그 돌을 어서 쿄토로 돌려보내라 !!."

  그리하여 사람들은 벤케이이시라고 불리는 그 돌을 벤케이의 고향인 교토로 돌려보냈고, 그 돌을 받아준 장소를 벤케이이시조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 돌은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돌은 동네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남자 아이가 벤케이이시를 만지면 반드시 강한 청년이 될 수 있을 거야."  "벤케이이시의 힘을 빌리면 화재나 병을 피할 수 있을 거야 !." 라고 말하며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이아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벤케이가 돌 하나를 히에이산 (比叡山) 의 정상에서 교토시내를 향해 던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그 돌을 벤케이이시라고 불러 돌이 도달한 곳을 벤케이이시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그냥 믿기는 불가사의한 이야기인 것 같네요.

근대적인 건물의 계단 밑에 있는 벤케이이시 (弁慶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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