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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오이지장 (後追い地蔵) 이 묘셔져 있는 쵸엔지 (超園寺) 의 문

  오와카레지장 (お別れ地蔵) 이 있는 가미야쵸 (紙屋町) 에서 약 300 m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색다른 이름의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 쵸엔지 (超園寺) 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 지장은 아토오이지장 (後追い地蔵) 이라 불리는데, ‘누군가의 뒤를 쫓아가는 지장’ 이라는 뜻입니다.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에 관해 두 개의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아토오이지장은 원래 지금의 시가현 (滋賀県) 인 고슈 (江州) 라는 지방에 있는 쵸엔지의 말사 (末寺) 에서 한 관세음보살 (観世音菩薩) 과 같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그 말사 근처에는 히에이잔 (比叡山) 이라는 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꼭대기에는 당시의 일본을 대표하는 두 개의 절들 중 하나인 엔랴쿠지 (延暦寺) 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 절의 승려들 중 머리를 깎지 않은 말단 승려들은 절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무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본래 의무를 잊어버리고 산기슭의 마을에서 온갖 행패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들은 고기를 먹고, 여자를 사고, 절의 돈을 훔쳐 민중에게서 고리로 폭리를 탐하기도 하고, 협박해서 돈을 빼앗기까지도 했습니다.  만약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폭력까지 행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더욱 나쁜 것은 그들이 당시의 일본 지배자인 오다 노부나가 (織田信長) 를 괴롭히고 있던 적대 세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1571 년에 그들의 행패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게 된 노부나가는 엔랴쿠지와 그 주위에 있는 관련 시설들 모두 불을 지르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승려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모두의 목을 잘랐습니다. 그래서 그 사망자수는 무려4,000 명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아토오이지장 (後追い地蔵) 이 묘셔져 있는 지장당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쵸엔지 말사의 한 스님이 관세음보살이   화재로 재가 되지 않도록 그 관세음보살만을 함에 넣어서 교토시내에 있는 쵸엔지 본사 (本寺) 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한 신자의 꿈에 혼자 남겨진 지장보살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나도 교토에 가서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요!"  그리하여 지장보살의 소망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장보살이 관세음보살 뒤를 쫓아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지장을 ‘아토오이지장’ 즉 ‘쫓아가는 지장’ 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게 된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아토오이지장은 원래 규슈의 한 지방에 모셔져 있었는데 그 근처에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4-1185) 의 학자로 유명한 스가와라노미치자네 (菅原道真) 가 좌천당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치자네는 죽은 후 교토에 있는 기타노텐만구 (北野天満宮) 로 모셔지게 되었는데 얼마 후 지장보살을 보살피고 있던 스님이 꿈에서 지장의 목소리를 들게 됩니다. "나도 미치자네의 뒤를 따라가 그의 옆에 있고 싶어요!"  그래서 그 스님은 지장을 기타노텐만구 근처에 있는 쵸엔지로 서둘러 옮겼습니다. 지장보살이 미치자네 뒤를 쫓아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지장을 ‘아토오이지장’ 즉 ‘쫓아가는 지장’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느 이야기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두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려는 것은 교토가 지장보살들이 좋아하는 도시라는 것이 아닐까요?!

 

쵸엔지 (超園寺) 의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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