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큐전철 (阪急電鉄) 교토시조역 (京都四条駅) 의 북쪽에는 교토 시내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데라마치도리(寺町通) 와 신쿄고쿠도리 (新京極通) 라는 두 개의 길이 북쪽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길들이 서로 교차하는 곳에 작은 절이 하나 있는데 야타데라 (矢田寺) 입니다.
그 절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 (地蔵菩薩) 에 관해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지만 그것은 절의 평범한 입구만 봐서는 상상하기 어려우므로 세 명의 등장인물로 소개하겠습니다.
다음은 오노노타카무라 (小野篁) 인데 이승 뿐만 아니라 저승에서도 충성을 다해 일하며 엔마다이오의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만케이쇼닌 (満慶上人) 으로 교토의 야타데라의 근본지인 나라현 (奈良県) 에 있는 절 야타데라 (矢田寺) 의 고승으로 그는 너무나 덕이 높아서 저승에 있는 모두에게도 인과응보를 깨닫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798-1185) 에서도 전국이 아주 혼란한 시기로 사람들이 심한 굶주림과 전염병 그리고 거듭된 전쟁으로 많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승 입구로 몰려 들어오는 죽은자들의 행방을 정해야 해서 엔마다이오는 매우 바빠져 점점 우울해졌습니다.
엔마다이오는 오노노타카무라에게 자신에게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인간 세계에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오노노다카무라는 바로 만케이쇼닌을 추천했습니다. 며칠 후 오노노다카무라는 만케이쇼닌을 데리고 로쿠도진노지 (六道珍皇室 ) 의 우물을 통해 저승으로 갔고 만게이쇼닌이 엔마다이오의 이야기를 들어 주므로 인해 엔마다이오를 우울함에서 해방시켜 줬습니다.
엔마다이오가 만케이쇼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하자 만케이쇼닌은 지옥을 한번 보고 싶다고 청했습니다. 그래서 엔마다이오가 그를 물이 펄펄 끓는 큰 솥 앞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때 끓고 있는 물 안에 있는 어떤 스님을 보았습니다. 그 스님은 이승에서 나쁜 짓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그들을 살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만케이쇼닌이 그 스님에게 말을 걸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인간 세계에 돌아가시면 부디 제 모습을 나무로 만들어 그 목상 앞에서 매일 기도해 주십시오! 당신의 도움이 없으면 저는 이승과 저승 세계의 사람들을 살릴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야타데라의 지장보살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그후로 사람들은 그 지장보살을 다이주쿠지조 (代受苦地蔵)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마 다이주쿠가 ‘희생물’ 이라는 의미이므로 스님의 활약과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