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호온지 (大法恩寺) 의 본당 앞에 있는 동쪽 담 옆에 한 여자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작은 돌탑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오카메 (お亀) 라고 하는데 낮은 코와 두드러진 광대뼈가 특징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다이호온지가 바로 오카메전설 (お亀伝説) 이 시작된 곳으로 그 전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오카메신앙 (お亀信仰) 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이호온지 본당의 건축 작업을 하던 목수의 우두머리가 본당 정면에 써야 하는 네 개의 기둥 중 하나를 다른 세 개보다 짧게 베어버리는 실수를 해서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기둥은 신자들이 봉납한 것으로 다시 없는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원래의 건축 계획을 완전히 변경할 수 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때 그의 아내인 오카메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쏘 마수구미오 호도코시타라?" 즉 "차라리 두공 (斗供) 을 쓰면 어떨까요?" 아내의 조언 덕분에 그는 정신을 차리고 다른 세 개의 기둥도 짧게 벤 기둥과 같은 길이로 벤 후 그 위에 두공을 놓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문제없이 책임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완공 후 드디어 큰 상량식이 올려졌습니다. 하지만 오카메의 모습을 식장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그 식이 올려지기 직전에 할복자살했다고 전해지는데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 당시 사회에서는 목수 우두머리가 아내 즉 여자의 말에 따라 큰일을 해냈다는 것이 엄청나게 창피한 일로 알려질 수도 있었으므로 그 사실이 세상에 누설되지 않도록 그녀는 스스로 남편을 위해 서둘러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하는 의견도 오고 있습니다.
그 후로 그 목수는 아내 오카메의 얼굴을 한 부채 모양을 목제 틀에 붙여 놓고 그 앞에서 죽은 아내와 절의 영원한 평온을 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그 오카메의 가면이 붙은 목제 틀이 모든 상량식에서 쓰여지고 있는 것입니다.